“브로콜리를 먹지 않겠다고 했을 뿐인데,
결국 사랑의 신이 소환됐다.”
브로콜리를 지키기 위해 기사 펜리르를 소환했던 날 이후,
우리 가족의 브로콜리 모험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냉장고 문을 열 때마다,
브로콜리는 단순한 채소가 아니게 되었죠.
그건 어떤 세계관의 씨앗이기도 했어요.
며칠 뒤, 우리는 또다시 브로콜리에 대해 진지한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아이가 말하길,
“브로콜리를 싫어한다면… 그냥 사랑하게 만들면 되잖아?”
진지한 눈빛에 웃음이 나왔고,
나는 또 그 말에 넘어가버렸습니다.그리고 그렇게, 큐피드는 소환됐죠.
하지만 큐피드는 브로콜리를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사랑의 신은 왜 채소를??? 하며 당황했죠.
“브로콜리를 사랑하게 하라고? No way…”
이 표정 너무 사랑스럽지 않나요? ^^.
그리하여 우리는… 큐피드를 브로콜리 궁수로 만들었습니다.
브로콜리 화살을 쏘고,
브로콜리 갑옷을 입고,
브로콜리를 사랑하게 만들라는 미션.
설정이 이상하다고요?
맞아요. 그래서 너무 재밌었어요.
영상에는 나오지 않지만,
냉장고를 열면 어딘가에 숨어 있는
브로콜리 메두사도 존재합니다.
(그녀는 다음 에피소드에 등장 예정이에요. 브로콜리 뱀 머리 꼭 기억해 주세요.)

이번에도 아이와 함께
밤마다 웃으며 구상하고,
장면을 하나씩 그려내고,
대사를 붙이고,
장난처럼 시작한 아이디어를 진짜로 움직이게 만들었어요.
그건 어느새 하나의 작품이 되었고,
우리에겐 또 하나의 기억이 되었습니다.
큐피드는 떠났고,
남매는 몰래 브로콜리를 먹었고,
나는 오늘도 또 하나의 밤을 이렇게 기록합니다.
[ 남매가 마법펜슬 앞에서 “별로야~”라고 하면서도 몰래 브로콜리 먹는 장면]
“브로콜리를 사랑하게 하라니… 말도 안 돼.”
그게 시작이었어요.
그리고 그건, 브로콜리를 사랑하게 되는 사랑의 화살이었습니다.
▶︎ 영상 보러 가기 -https://youtu.be/-f0iIcD7Mqo?si=dTkmR0YMU_Km2kA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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